라오사랑::이해하고 도와줄 수 없으면 불평조차 하지말라.
위의 사진은 삼겹살 구이를 하기위해 화로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다.
숯에 불을 피우는데, 이게 얼핏보면 불이 잘 붙을것 같지만 여간해서 잘 피워지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불이 붙었다 하면 화력은 상당히 강력하다. 그러기에 대부분은 비닐이나 고무에 불을 붙여 점화를 한다.
사진에서도 식칼과 낡은 슬피퍼가 짤려 있다.
식칼은 작업용으로 사용하는 식칼이 아니고, 야채도 썰고, 고기도 썰며 실제로 요리시에 사용하는 식칼이다.
이렇게 주방용 식칼과, 막사용하는 식칼을 분리해 사용하지 않는것만으로도 한국의 시각으로는 기절할 노릇이다.
하지만 라오스에서는 예사이다. 그리고 사용한 식칼은 바닥이던 어디던 상관없이 놓아둔다.
칼은 그저 칼일뿐이지 복잡하게 용도를 구분하려 하지는 않는것 같다.
위의 사진에서 신발 조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이유는 신발을 잘라서 불을 붙이려는 모습을 본 다른 한국인이
깜짝 놀라서 불을 대신 붙여 주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그들이 불을 잘 못 피우고, 한국인은 불을 잘 피우는 실력의 차이가 아니라 단지 생각의 차이 뿐인 것이다.
한국인은 불을 피우기 위해 주위에서 종이조각을 구하고 마른 나뭇일 구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그래도 잘 안되니 박스를 찟어 부채 대용으로 사용해 불을 피우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나는 이미 알고 있다.
이렇게 가르켜 주는것은 그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다음번에 그들은 또다시 고무나 비닐 조각을 사용해 불을 피울것이다.
실제로 나도 불이 잘 피워질거라고 생각하고 라오스인을 옆으로 밀어내고 시도해보니 잘 피워지지 않아 나 역시 비닐조각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
종이는 커녕 라이타도 귀한 그들에게 한국인은 그저 가능하지 않은 자신만의 방법을 시연한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진정으로 라오스인을 아끼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면, 부탄가스가 달린 가스토치를 선물해 주는것도 좋을것 같지만
이 역시 라오스를 모르는 사람의 착각뿐일 거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라오스에서 작은 통에 담긴 부탄 가스를 본적이 없다.
설혹 있다한들 그들은 살돈이 없어, 불을 피우기 위해서는 고무나 비닐조각을 여전히 찾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라오스에서는 화덕과 숯 물만 있으면 어디든 주방이 될 수 있다.
왜 그런지 조리시 사용하는 물도 잘 교환해 주지 않는다.
물이 끓으면서 증기로 찹쌀밥이 조리되는 것인데, 물이 깨끗하지 않으면 조리된 찹쌀밥 역시 깨끗할 수는 없는 것이다.
왜 그럴까? 그저 의문만이 남지만 애써 물어보고 싶지도 않다.
만약 그들이 그렇게 조리된 밥을 먹고 배탈이 나서 고생한다면 그들은 방법을 바꾸었을 것인데, 그래도 아무런 탈이 없으니
계속 그러는 것이라 생각할 뿐이다.
조리시 사용하는 찹살밥 바구니 조차 검게 이곳저곳 그늘러져 있다.
흰색이면 깨끗하고, 검정색이면 깨끗하지 않을것이라는 것은 어쩌면
문명이라는 공해에 찌든 사람들의 착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그리고 나는 나의 생각과 라오스인의 일상적인 모습과 그들을 보고 깜짝 놀라는 모습을 먼 발치에서
전혀 두사람을 모르는 객곽적인 상태로 나만의 판단을 내려본다.
이해하고 도와줄 수 없으면 불평조차 하지말라.
서로 다른 공간과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없이 세상 모든것을
자신만의 상식과 지식으로 평가하려 하지말라.
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Hippo_water_roller
위의 사진은 아프리카에서 여인들이 무거운 몰통을 머리에 메고 물을 길어오는 사진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 과학자가 최소의 비용으로 현지용도에 맞게끔 개발해준 것이란다.
이제는 무거운 물통을 머리에 멜 필요없이 아이들도 적은 힘으로 물 나르는 일을 도울 수 있게 된것이다.
사랑과 관심은 위와 같은것이 올바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누군가 진정으로 이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 있다면
라오스인이 주로 사용하는 연료인 숯에 쉽게 불을 붙일수 있으며, 가장 경제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었으면 한다.
이러한 대안책을 제시할 수 없으면 불평조차 하지말고, 그저 남의 일이거니 하고 먼발치서 바라보다가
조용히 떠나가기를 나는 바란다.
'여행.건강.웰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오스남부 최대도시 팍세 (0) | 2014.06.08 |
---|---|
라오스 루앙프라방 (0) | 2014.06.08 |
라오스 방비엥 -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작은도시 (0) | 2014.06.08 |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 (0) | 2014.06.08 |
라오스 무지개의 아름다운 풍경 (0) | 2014.06.05 |